🐝 [그림일기] 귀농부부

 우리 부모님은 내가 대학교 졸업할 당시에 귀농준비를 하시고, 지금은 귀농하셔서 시골 생활을 즐기고 계신다. 내 입장에서는 시골 생활에서 자질구레하게 할 일이 많은 것 같아서 힘들어보이는데, 또 그보다 값진 자연경관이나 상쾌한 공기로 충분히 귀농생활에 만족하시는 것 같다.

 

 부모님은 노후를 평생 이 집에서 보낸다는 생각으로 직접 집 짓는 것부터 참여하셨는데, 전기,수도 같은 것도 없어서 밑바닥부터 싹 다 새로 설치하느라고 고생하셨다. 그러다보니 부모님께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집이다.

 그러고 난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했는데, 집이 완성될 때쯤 엄마가 기념으로 그림 선물을 하나 해달라고 하셨다.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다가 결국 퇴사를 하고 여유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문득 엄마의 부탁이 떠올랐다. 불효녀도 이런 불효녀가 없겠다 싶어서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시작한 그림.. 마당에서 키우는 고양이들과 강아지들, 아빠, 엄마, 그리고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길 바라는 부모님의 남은 인생을 담아 그림을 그려서 선물해드렸다.

스케치

중간과정 1

완성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