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 심리 상담사? 미술 심리 치료사?

대학생 때 끄적끄적 그린 작품명 : 스트레스 (풉풉.. 이 때도 스트레스를 받았었니?)

 

 오늘은 미술 심리 치료사 관련한 분야로 진로를 고민하다가 결국 '선택을 하지 않은 이유'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를 다루어볼까 한다. 이전 포스팅에는 내가 패션 회사를 다니면서 이 일이 [평생 직업]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진로를 바꾸기로 결정을 내리면서 미술 전공을 살려서 [미술 선생님]과 [미술심리 치료사]를 두고 고민을 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미술 심리 치료사에 관련한 나의 꿈을 접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하다 보니 이 직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담고 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은 적절한 필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미술 선생님과 미술심리 치료사는 분명하게 다른데, 내가 [미술 심리치료사]를 고민했던 이유는 내가 그만큼 이 직업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퇴사를 하고, 미술 심리치료사에 관한 내용들을 수집하고, 특강도 참석해보고, 관련 대학원도 찾아보다 보니 점점 미술 심리치료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고, 결론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미술 심리치료사와는 거리가 멀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미술 심리 치료사, 상담사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정말 수도 없이 올라오는 포스트를 볼 수가 있다. 분명 미술 심리 치료사& 상담사라는 직업은 미래에 유망 직업임에 틀림없다고 생각되는데, 인터넷 검색으로 명확한 정보를 찾기란 쉽지도 않고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수집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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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심리 상담사와 치료사는 다르다.

 미술심리상담사와 미술심리치료사는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도 무방하지만, '심리치료사'라고 쓰이려면 '심리학'관련 학사를 전공하거나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나는 '미술활동'을 기반으로 사람의 심리를 치유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생각했는데, '심리치료'라는 것이 사람의 심리를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의학적인 지식이 기반으로 자리 잡아야 하고 나의 생각보다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한 직업이었다. 결국 [미술 심리치료사]로 이 나이에 [심리학]을 다시 공부할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까마득했다. 사람의 심리를 다루려면 당연할 정도로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했는데,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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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심리 상담사는 아직 너무나 과도기 상태이다.

 그래서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미술 심리상담사를 찾아보니, 아직 국가가 인정한 자격증이 따로 없어서 민간에서 미술 심리 상담 관련 자격증이 500-600개쯤은 있는 것 같았다. 이 민간 자격증은 따기가 너무 쉬워서 이것만 가지고 센터에 취직은 0%라고 한다.

(나도 인터넷 강의로 2주 만에 딴 미술 심리 상담사 1급 자격증이 있다. 막상 해보고 나니 이게 무슨 자격증..? )

취직을 원한다면, 관련 대학원의 석사 자격증이나 '학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은 까다롭기 때문에 이 두 개가 취직 시에 인정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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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심리 상담사는 일반 심리상담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나'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았다. 내가 당장에 너무 마음이 힘들다고 생각이 든다면, 일차적으로 심리 치료사에게 가서 상담을 받을 것 같다. 그 후에 미술 활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서 마음을 치유받을 것 같다. 이 말인즉슨 내가 정신적인 문제가 도래했을 때 당장의 치료를 위해서 [미술 치료]를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는 아이들이나, 발달 장애인들을 위주로 치료를 하게 된다고 들었다. 그래서 비관적으로 이 직업을 보자면, 현재 미술 치료가 심리 치료에서 행해져야 할 1순위가 아니라고 여겨지는 것 같다.

( 게다가 심리 치료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멘탈은 정말 강해야 한다. 내담자들을 책임질 수 있는 강인한 마인드도 지녀야 하고, 직업의식, 윤리의식 등을 굳건히 가다듬어야 한다. 나같이 주변인들의 작은 하소연에도 엄청나게 요동치는 개복치 같은 멘탈이 과연 할 수 있는 직업일까 의문이 들었다. 단순히 '미술'관련 분야라고 호기심을 가져서 뛰어들기엔 내가 이 직업을 하기엔 부족함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내가 생각한 직업은 '미술'을 통한 치유였다면, 미술 심리 상담사는 '치유'를 위한 미술활동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위가 바뀐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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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이 직업은 정규직이 없고, 거의 다 프리랜서이다. 결국 창업해야 끝나는 직업으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평균적인 급여나 상황을 알아보니, 대부분 센터에서 타임제로 프리센서로 일을 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급여& 복지 상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 취칙할 수 있는 곳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내가 미술 관련 전공을 살려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직업을 바꿔보고자 했는데, 대학원 등록금과 같은 투자비용을 생각했을 때나 졸업 후에 또 10년은 넘게 경력을 많이 쌓아야 센터를 창업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이 직업은 상황 상 나에게 맞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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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나는 1. '미술' 전공을 살리고, 2. 현대인의 정신적인 문제가 많이 도래하는 상황에서 '심리치료'는 유망 직업일 것이라 생각해서 단순히 미술 전공을 살리고자 이 직업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은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미술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면, 최소 10년 이상 학업, 실습 등이 병행되어야 하고 그 사이에 좋지 않은 급여, 복지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과 직업의식이 있어야 한다. ( 그걸 버티기엔 제가 너무 한없이 부족한걸요.. 흑흑)

 내가 이 직업을 포기하기로 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줄줄이 나열한 것이 다소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스팅을 쓰는 이유는, 인터넷에 '미술 심리치료'관련 직업을 검색하면 줄줄이 다 좋은 말만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만에 자격증 딸 수 있고, 앞으로 유망 직업이고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래서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좀 더 반대의 시선으로 내가 이만큼의 직업의식이 있는 사람인지, 이 정도 투자하고 가치를 느낄만한 직업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